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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로 오고 나서 얼마 안있다 있었던일. 호주까지 왔으니 외국인 친구도 사겨보고, 영어공부도 할겸. 학교 대자보에 있는 쉐어구함광고를 유심히 지켜보았는데, 그러다가 골라서 들어간 곳이 호주인과 폴란드 학생이 쉐어하는 아파트. 호주인이 방하나 나머지 방하나를 폴란드인 친구와 같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유학생들이 경험해 보았겠지만 영어공부한다고 한국 티비나 인터넷도 잘 안하고 한국친구보다는 외국친구와 더 자주 교류를 해보고 싶었던 유학 초기지만 그래도 끊을래야 끊을수 없는 것이 있죠. 아무리 모국어를 안쓰고 외국티비를 보고 외국문화 생활을 해도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이 바로 음식습관인듯 합니다.

1주, 서로 학교생활에 바쁘고 나도 주로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집에 들어 오다 보니 마주치는 시간은 별로 없었지만 그런대로 외국인 친구로 나름 잘 지내게 되었답니다. 그러다 생각나는 것이 바로 한국음식. 이사후에  한국인 상점에서 삼겹살과 양념장과 마늘,고추,  오이 그리고 김치까지 사들고 들어갔지만 약간 신경이 쓰이더군요. 그동안 들은 애기들이 있어, 학교기숙사에서 한국친구들끼리 청국장을 끓여 먹다가 냄새때문에 경고를 받았다든지, 된장찌게를 끓여먹다가 어디서 시체썩는 냄새가 난다 하여 아파트에 경찰이 출동해 아파트 주민들이 다 나와 조사를 받았다는 등은 그냥 과장된 이야기라고 치부했지만 그래도 김치냄새나 같은 것은 조심하여야 겠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봉지로 두겹이나 싸메고 해서 냉장고에 넣어둔 김치, 그러다가 주말에 날잡아서 삼겹살을 구워먹는데, 호주친구와 동구권친구가 방에서 나와 킁킁대며 한마디씩 하더군요. 무슨 음식이길레 냄새가 이리 심하더냐고 한다씩 하더군요. 그동안에 들은애기론 외국친구들도 김치에 한번 맛을 들이면 그 중독성을 버리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듣고 해서 김치는 발효음식에 웰빙 식품이라며 쌈에 삼겹살을 싸서 하나씩 주었는데 삼겹살을 먹는데 맛있게 먹더군요. 거기에 김치도 혹시 매울까봐 물에 살짝 목욕시켜 주었는데 한번 먹고는 더이상 손을 대지 않더군요. 그렇게 외국 친구들과의 첫 김치와 삼겹살은 나름 무사히 넘어가는듯 했습니다.

주중에는 그렇지 않은데 이상하게 주말에는 삼겹살과 김치와 고추장이 더 땡기는 거에요. 그래서 그 다음주 주말에도 삼겹살이랑 김치를 꺼내 먹게 되었는데, 김치가 좀 많이 맛이 가긴 갔더군요. 두껑을 여는데 아 그 신내 ㅋ
이번에 돼지고기를 푹넣고 김치치게나 끓여 먹어 야지 하고서는 김치찌게를 끓이는데 호주친구랑 폴란드 친구가 나와 냄새 심하다고 창문을 열더군요. 미안한 감정도 있고 그래서 그렇다고 방에 들어가서 먹자니 폴란드 친구가 있을테고, 그냥 미안하다고 하고 꾸역꾸역 목으로 밥을 넘기는데, 아 이런것이 외국생활인가 싶더군요.

한국음식이 생각나면 그후론 주로 한국식당에서 밥을 먹는 걸로 때웠는데, 그래도 가끔은 집에서 편하게 김치꺼내 먹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다른 한국유학생들에 애기했더니 사람들 나름이라고 어떤 외국친구들은 김치 잘 먹는다고 그러더군요.

그러던 3주차 정도에 학교끝내고 집에 들었갔는데 그만 경기 일어 나는줄 알았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집안 가득히 나는 그 지독한 고린대.

호주인과 폴란드 친구 둘이 저녁을 해먹는데..그런데 정말 거짓말 조금 안보태고 냄새가 1달정도 신은 양말을 벗은후 발에서 나는 그런 냄새가 진동을 하더군요.  아 뭐야

뭔 냄새야 하며 정말 속이 느글거리면서, 그래서 바로 창문을 열었습니다. 호주친구와 폴란드 친구가 저를 뻘쯤이 쳐다 보더군요.

바로 파마산이라 불리우는 치즈 냄새였습니다. 파스타를 하고 그 위에 듬뿍 올려져 있는 파마산 치즈.

한번 먹어 보라고 해서 포크를 드는데 정말 그 고린내 나는 냄새는.. 도저히 못먹겠더군요.

그래서 나도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하며 아 어짜피 냄새나는거 나도 김치나 꺼내 먹어야지 하고 김치 뚜껑을 여는데 이번엔 호주친구와 폴란드 친구가 김치냄새 싫다고 나중에 혼자 있을때 먹으면 안되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야!니들도 역겨운 냄새나는 치즈먹는데 왜 난 김치 먹으면 안돼.이건 문화의 상대성이며 , 특히 음식문화는 서로 존중해 주어야지" 그랬는데.. 음.. 역겨운 냄새 하면서 disgusting  smell 이라고 했던거 같아요ㅠ,ㅠ

갑자기 두친구의 얼굴이 싸안해 지더니 파스타가 든 접시를 들고는 둘이 호주친구 방으로 그냥 들어가 버리더군요.

아 정말 김치를 밥에 얹어 먹으며 눈물 날거 같았어요. 우씨 뭐야. 이건 뭐. 그래도 재들도 내 김치냄새가 내가 느끼는 파마산 치즈 냄새같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더군요.

그후로 난 집에서 혼자 있을때만 김치를 꺼내 먹곤 했는데 김치를 먹고 나도 나는 냄새가 좀 배니 그게 여간 신경이 쓰이더군요. 그리고 저도 집에 들어오면 은근히 배어나는 파마산 치즈의 그 고린내를 맡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방에 있는데 다시 그 파마산 치즈가 코를 자극하더군요. 뭐야 서로 없을때 먹자더니, 난 지들땜시 일부러 한국음식은 식당가서 먹는데. 그런대로 참아 보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서로 합의를 했으면 서로 지켜야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더 그 냄새가 심해지는 것은 기분탓일까요.

결국 방문을 열고 나가 호주 친구혼자 먹는 밥상에 다가가 " 야,, 뭐야 서로 피해가면서 밥먹자며" 그러자 호주친구도 단단히 맘을 먹었는지. "야 너때문에 내가 파스타를 집에서 못 먹는다는건 말도 안돼" 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서로 좀 안좋은 말들이 오고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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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날 전 집을 옮긴다고 2주 노티스를 주었는데, 그 호주친구는 괜챦다며 바로 방을 빼라 하더군요.

그런생각이 들더군요. 말통하고 문화생활도 비슷한 한국인 친구끼리도 같이 살면 문제가 있는데 서로 다른 외국인과는 더 문제가 있을거라는. 그 후론 알고 지내는 외국친구중엔 김치 정말 좋아해 밥먹으러 갈때는 꼭 한국식당 가자는 친구들도 있고, 한국 요리책까지 구입해서 가지고 있는 친구도 있어요. 그러니 그냥 그 당시의 경험은 서로 잘 맞지 않았던 사람들의 한 우연한 만남이었으리란 생각을 합니다. 후에 생각해 보면 외국인 세어생때문에 내가 내집에서 김치를 맘대로 못먹게 된다면 저도 아마 비슷한 반응을 보였으리란 생각도 들고, 지금은 추억의 한토막으로 기억할뿐입니다.

혹시 유학생활이나 외국인과 같이 살게 된다면 그런 음식관련된 사항을 잘 살펴보고 결정하시는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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